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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막창 안양역점

날이 더워져서 옷 사러 동대문에 가려는데

친구한테 동대문 같이 가자고 했더니

동대문보다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는데 있다면서

친구의 꼬득임(?)에 넘어가 친구가 거주하고 있는 안양으로 갔었어요 ㅋㅋ

옷을 오랜만에 사다보니 가격이 저렴한 것까지는 잘 모르겠는데

안양이라는 동네에도 옷이 생각보다 예쁜 게 좀 있는 것 같기는 하더라구요 ㅋㅋ

안양까지 와줘서 고맙다면서 밥은 자기가 사겠다고 데려간 곳이

안양에서 막창 제일 맛있게 하는 집이라며 소개한

옛날막창 안양역점이예요~

옛날막창 가는 길에 곱창집이 몇 개 보여서

다른 곱창집 보일 때마다 저기냐고 계속 물었었는데

다른 곱창집이 생기기 전부터 자주 가던 곳이라면서

다른데는 가본 적도 없다고 하더라구요 

음식집을 가더라도 좀 오래된 집이 왠지 더 맛있을 것 같고 그랬는데

그 근처에 있는 곱창집 중에서는 옛날막창이 제일 오래된 셈이니까

왠지 맛도 좀 괜찮을 것 같았어요 ㅋㅋㅋㅋ

반찬이 좀 적게 나온다 싶어서 친구한테 뭐라고 했더니

무심하게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에는

셀프코너가 딱 있더라구요~

많이 내와서 남기는 것보다는 조금씩 먹을만큼 덜어먹는게

음식물 쓰레기도 줄일 수 있으니 괜찮은 방법 같았어요

친구가 옛날막창에 가면 꼭 먹고 온다면서 주문했던 막창인데요

막창을 평소에도 좀 먹던 편이라 맛은 있게 보이더라구요~

냄새도 좋은 냄새가 나고 그랬었는데

친구가 막창을 구울 줄 잘 모르는 것 같아서 집게 뺏어서

숙달된 손목 스냅을 이용하며 막창을 대신 구워주고 그랬었어요 ㅋㅋ

다 구워진 막창 한 점을 집더니 빛깔부터가 다르다면서

막창 먹으러 갈 때 자주 데리고 다녀야겠다고 그러는데

떡 줄 사람은 생각 않고 김칫국부터 마신다는 말이

이럴 때 쓰는걸까요 ㅋㅋ

내가 구워놓고도 매우 만족스럽긴 했어요 ㅋㅋㅋ

잘 구워진 막창을 콩가루에 찍어서 먹는데

맛이 아주 기가 막혔어요~

고소한 막창에 꼬소한 콩가루가 섞이는데

단골 삼을만한 맛이였어요!!

집만 안양이랑 가까웠더라도 종종 들르고 싶더라구요~

고소하고 꼬소하다는 표현은.. 한계가 좀 있었네요..ㅋㅋㅋ

막창을 먹다말고 친구가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뭔가 좀 허전하지 않냐고 물어보는데

막창이 맛있어서 계속 먹다보니

친구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더라구요 ㅋㅋ

친구는 혼자서 중얼거리더니 돼지껍데기를 추가로 시켰어요 ㅋㅋ

돼지껍데기 굽는 건 자기가 전문가라며

친구가 자신있게 집게를 가져가 돼지껍데기를 굽는데

노릇하게 구워진 돼지껍데기가 너무도 맛있게 보여서

예의상 엄지손가락 올려줬더니 아무말 없이 미소를 짓더라구요 ㅋㅋ

돼지껍데기는 고추양념에 찍어먹으면 맛있다는 말에

양념을 듬뿍 찍어 먹는데 그렇게 많이 찍으면 

돼지껍데기 맛이 나겠냐면서 친구가 촌스럽다고 그러더라구요

맛만 좋았는데 괜히 놀림 받는 것 같아서 순간 욱하려다가

어떻게 찍어먹어야 맛있게 먹는 거냐고 또 물어봐줬어요 ㅋㅋ

그랬더니 이 정도? 라며 자신있는 표정 지으며

들어보이는데 찍은둥 마는둥 해서

양념 맛이나 날까 했지만 아무 반응이 없으면

친구가 무안해하니까 오~~ 이래줬더니 또

좋다고 아그작아그작 씹어먹더라구요 ㅋㅋ

그래도 친구 때문에 마음에 드는 옷들도 

꽤 산 거 같아 고맙기도 하고 

친구 덕분에 안양에도 가보게 돼서

옛날막창은 어떻게 알게 된거냐고 친구한테 물었더니

대학교 다닐 때부터 가던 곳인데

통학버스를 타고 지방에 있는 학교로 갔다가

하교길에 학교 버스가 옛날막창 근처로 종종 세워줬었는데

애들이랑 삼삼오오 모여서 종종 가던 곳이라더라구요

베스트프렌드라는 말을 어느 때 써야할지 잘은 모르겠지만

친구랑 같이 있으면 마음도 참 편하고

고민거리 생기면 친구를 먼저 찾게 되고

힘들 때 의지가 되어 줘서 참 고맙더라구요

그래서 고마움을 표현은 하고 싶었는데 

맨정신에 하기에는 좀 민망하여서 술기운 빌려

고맙다고 그랬더니 반사 이러더라구요 ㅋㅋㅋㅋ

이래서 친구인걸까요 ㅋㅋㅋㅋ

막창이랑 돼지껍데기를 다 먹어갈 쯤에

메뉴가 뭐가 더 있을까 해서 메뉴판을 보고 있는데

직원분이 막창 두판이면 소주 한병이 공짜라고 하시더라구요~

게다가 모듬 1 판에도 소주 1병 공짜라니

혹 하긴 했었어요 ㅋㅋㅋㅋ

소주 한병 서비스는 8월 20일까지 행사를 한다네요~~

친구 덕분에 안양에도 괜찮은 막창집 하나 알게 된 거 같아요~

그리고 또 옷 살 때 동대문으로 갈 것만 아니라

안양으로 가는 것도 괜찮은 것 같구요 ㅋㅋ

이래저래 꽤 괜찮은 하루였네요~~

옛날막창 안양역점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1동 633-9

031-441-1855